가을 풍경 맛집을 찾아서

분명 가을인데 가을이라 믿기지 않는 무더위가 질기게 이어졌습니다.
이제 부쩍 서늘해진 날씨에 맞춰 휴일과 주말에 여기저기 가을 나들이가 나가고 싶은 시기가 왔네요.

가을 하면 떠올리는 풍경은 역시 빨갛고 노랗게 물든 산과 나무 아닐까요?
다른 계절에 볼 수 없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문득 카메라 하나만 들고 훌쩍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올해는 집 근처 공원이 아닌, 멋진 가을 풍경을 보러 가을 인생샷을 찍으러 떠나보면 어떨까요?
카메라 하나 들고 떠나기 좋은 국내 가을 풍경 맛집들을 소개해드릴게요!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은 매년 가을마다 단풍 풍경이 장관인 장소입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가을색을 카메라 뷰파인더에 한가득 담아 오기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장소라서 사전 예약제로 방문객을 받는다네요. 방문 계획이 있다면 예약을 절대 놓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도 이런 운치 있는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요, 바로 창덕궁 후원입니다.
고궁과 단풍을 함께 감상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도 하죠.
여기도 역시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 가능한 곳이라서 치열한 예약을 뚫고 입장해야 합니다.

[ 화담숲 / 창덕궁 후원 ]

조금 특이한 풍경을 원한다면 충청북도 보은군의 말티재를 추천합니다.
말티재는 굽이굽이 이어진 꼬부랑길이 특징인데 전망대에 올라가서 인생샷을 찍는다면 아름다운 단풍 풍경을 한 컷에 담을 수 있을 거예요.

전라북도 담양군은 숨겨진 단풍 명소입니다.
먼저 담양 관방제림은 제방을 따라 긴 숲길이 조성된 곳입니다.
담양천 바로 옆에 나무들이 있다 보니 건너편에서 바라보면 마치 거울처럼 하천에 비친 단풍나무 모습도 한눈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길 역시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한 산책 장소인데 가을에 가면 우거진 단풍 사이로 걸을 수 있는 색다른 기분을 선사해 주는 장소입니다.

[ 말티재 / 담양 관방제림 ]

빨간 단풍만 보기 질린다면 샛노란 색을 담으러 가볼까요?
경상남도 거창군 의동마을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길은 이름처럼 가을마다 최고의 은행나무 스팟을 자랑합니다.
길 전체에 옐로우카펫이 깔린 것처럼 보이는 풍경과 나무 옆에 소복이 쌓인 낙엽을 지닌 채 멋진 포토스팟을 만드는 낡은 창고의 낮은 지붕도 풍경에 한몫을 더해줍니다.

경기도 아산시의 은행나무길은 곡교천을 따라 조성된 가로수길입니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인지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되기도 하였다네요.
아산 현충사로 가는 길에 놓여있는 길이라서 쭉 따라서 걷는 관광코스로 선택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 의동마을 /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강원도 원주시 반계리의 은행나무는 대략 800년의 역사를 지닌 천연기념물입니다.
단순히 역사가 오래됐다 해서 유명한 게 아닙니다. 노랗게 물든 거대한 은행나무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한 장관을 보여줄 것입니다.

지방으로 가기 부담스럽다 하면 서울 성균관대 명륜당에 있는 은행나무를 방문해 보세요. 400년 된 거대한 은행나무가 노란 옷으로 갈아입은 채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 성균관대 명륜당 ]

스산한 날씨처럼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가을 느낌을 제대로 내줄 장소라면 바로 억새밭 스팟이 아닐까 싶네요.
경상북도 합천군의 황매산은 봄의 철쭉 명소로 유명하지만 가을에 산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요 <노을>의 고장이라 불리는 경기도 평택시에서도 매년 가을마다 원평나루에서 억새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억새 풍경 맛집은 물론, 일몰 명소로도 유명한 장소이다 보니 해가 지기 전에 방문해서 노을빛을 담은 억새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요?

[ 황매산 억새 군락지 / 평택 원평나루 ]

요즘 SNS에서 가을 풍경 인증샷으로 핑크뮬리 꽃밭을 배경 사진이 많아졌어요.
핑크뮬리만큼 사진으로 잘 나오는 가을꽃은 없을 거예요. 그러니 최고의 인생샷 찍기 좋은 스팟 아닐까요?

경상북도 합천군 신소양 체육공원은 대표적으로 꼽히는 핑크뮬리 명소입니다.
꽃 속에 파묻힌 듯한 사진을 찍는 걸 원한다면 이보다 좋은 장소가 없을 거예요.
이곳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나홀로나무가 마치 핑크빛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외딴섬처럼 보여서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에요.

경상북도 경주시 역시 핑크뮬리가 유명한 장소입니다.
특히 첨성대 근처에 피는 핑크뮬리가 아주 인상적이니 이색적인 첨성대 모습을 담아 오기 좋은 곳이기도 해요.

[ 합천 신소양 체육공원 / 경주 첨성대 ]

가을의 대표 꽃 중에 코스모스도 빠질 수 없습니다.
인천시 영종도 하늘공원의 코스모스 꽃밭은 예쁜 사진을 찍기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타이밍을 잘 맞추면 근처 인천공항으로 오고 가는 비행기도 한컷에 담을 수 있습니다.
내 밑에는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꽃밭, 머리 위에는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라니 멋진 사진을 찍기 제격이죠?

[ 영종도 하늘공원 ]

경상남도 거창군 감악산에는 진보라색의 아스타국화가 만개한 장소입니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풍차처럼 돌아가는 곳 아래에 펼쳐진 꽃밭에서 멋진 인생샷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침 꽃이 활짝 필 시기에 맞춰 축제도 진행 중이니 서둘러 다녀오세요.

[ 감악산 ]

경기도 양주시의 나리농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가 조성된 곳이에요.
천일홍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을꽃을 함께 구경하기 제격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 나리농원 ]

이상기후로 인해 점점 가을이 사라져 가는 요즘입니다.
짧디 짧은 가을풍경이 미래에는 더 보기 힘들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가을날의 풍경이 더 소중해집니다.
이날을 오래오래 기억 속에 간직할 수 있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떠나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길 바랍니다.